국산 만년필들, 


금장 아피스 1986년 글짓기 대회에서 부상으로 수상함. 파카류의 닙과 비슷해 잉크마름에 강함. 아직도 실사용 가능. 
금색 아피스 2011년 남포동 문구상에서 구입. 2만원. 모델명 불명. 금도금닙 추정.  
금색에 검정 줄무늬 아피스 f793, 투논 닙.  
마이크로 크래쉬. 당시 가격 7000원. 90년대 모델로 추정. 금도금닙. 
마이크로 M.I.T Charmer 1996년 제조. 금도금닙.

마이크로의 모델은 캡과 바디의 결합이 좀 헐거움. Charmer 모델은 캡과 바디의 연결부위가 독특한데 장단점이 있을 듯.

명실상부 저가모델들. (만오천원 이하 구입가능)

쁘띠 리락쿠마. 일본가격 300엔. 핑크와 하늘색인데 하늘색에는 쁘띠의 블루블랙 카트리지를 장착했음.
프레피 두 자루. 하나는 B닙 수준인데 하나는 M과 F 사이 수준으로 뽑기가 심한 모델이지만 200엔대의 가격이 장점. 닙 색은 뚜껑 꼭지 색이랑 같고, 기본 잉크도 보통 같은 색임. 
플레티넘 데스크펜. 현재 판매되지 않는 모델로 당시 700엔 정도로 판매했음. EF닙. 
파이롯트 에르고그립 EF. 9900원. 일본가 700엔대. 최고의 세필. 
inoxcrom WWF 만년필. 어린이용의 플라스틱 바디에 F닙. 매우 가벼움. 7800원.  
파이롯트 78G M닙. 이베이에서 9달러 선에서 구입 가능. 
영웅 607. EF닙 정도의 굵기. 컨버터 불량으로 제거하였음. 세일러 카트리지와 호환가능함. 바디가 짧아서 세일러 컨버터는 사용불가함. 

세일러, 플레티넘, 파일롯트의 만년필. (초저가 모델 제외)

세일러 후데펜. 18000원. 45도 각도로 캘리펜으로 소개되어 있음. 잉크흐름이 좋지만 잉크마름 속도가 무섭다. 
세일러 하이에이스. F닙인데 거의 하이테크플러스 급. 현재 단종. 
오토 타쉐(혹은 타스체?). F닙으로 독일산 닙 사용. 휴대용으로 카트리지 전용. 
무인양품의 휴대용 만년필. 현재 단종. 아울렛에서 300엔에 구입. 오토 타쉐의 형제펜 같음. 
플레티넘 플레지르(프랑스어로 '기쁨' 우리 나라에서는 뜬금없이 프레이져라고 판매.) 프레피와 같은 닙을 사용함. 
파이롯트 프레라 F닙. 강성의 스텐닙으로 필감이 좋다. 한국가격 48000원. 
플레티넘 스탠다드 EF닙. 14K 금닙으로 극세필임에도 매끄러운 필기감. 한국가격 87000원.
파이롯트 해리티지 91. F닙.14K 금닙으로 길들임의 시간이 다소 필요하며 약간의 연성 느낌이 있음. 한국가격 170000원.
  
슬금슬금 늘어나고 있는 Parker 만년필

파카 벡터. 1995년 구입. F닙. 현재 가격 19800원. 닙이 굳어서 영국산 닙으로 교체한 후 잉크 흐름이 M닙 수준이 되었음. ㅠㅠ 
파카 조터 영국. 구형 닙이라 잉크 콸콸은 아니다. 딱 F수준. 
파카 45. 미국. 펜후드에서 NOS로 구입함. 
파카 51. 미국. 펜후드 펜쇼에서 NOS로 구입함. 말할 필요가 없는 최고의 베스트 펜.18K 금의 F닙. 잉크마름이 적고 필기감도 좋다. 
파카 95. 매트블랙. 1990년대 구입. 10K F닙. 
파카 애로우 바디에 95의 10K 닙 장착. 2011년 남포동 시계방에서 구입. 60000원
파카 애로우 매트블랙. XF닙. 2000년경 구입. 
파카 리알토 매트블루. 23K XF 닙. 2011년 여름 이베이에서 구입. 80불. 

독일산 만년필. 

카웨코 스포츠 F닙. 금도금이라 그런지 매우 부드러운 사용감. 카트리지 전용 35000원
라미 사파리 챠콜. EF. 유일하게 실사용한 펜이라 벌써 각인이 벗겨졌음. 사파리가 대체로 매끄러운 질감이지만 챠콜은 살짝 다른 촉감이 있어서 손에 닿는 느낌이 좋음. 
라미 사파리 오렌지. 한정판의 복각판으로 추정. 이베이에서 30불에 구입. F닙. 
라미 알스타 라즈베리. 조만간 통상판으로 나온다고... EF닙. 일본가격 45000엔 정도였던 듯. 
라미 알스타 커피. 처음 라미에 반한 이유. EF닙. 한정판인데 재생산 예정은 없는 것 같음. 
펠리칸 M215 괘선. EF. 스틸닙이지만 매우 매끄러운 필기감. 가벼우면서 손에 딱 맞는 굵기. 잉크가 많이 들어감. 언젠가 M400의 금닙으로 교체할 꿈을 꾸고 있음. 
몽블랑 MEISTERSTUCK 149 . 14K 금닙 F닙. 아버지께 선물받았음. 언젠가 제대로 된 글을 쓰게 되면 사용할 예정임. 

쉐퍼, 워터맨, 그리고 홈즈. 
 

쉐퍼 SF100 매트 그레이 F닙. 일본닙에 비해도 뒤지지 않을 세필. 살짝 무거운 것이 단점.(31g)
워터맨 필레아 F닙. 가볍고 필기감도 뛰어남. 친구 아버님께 선물받음. 실사용으로 딱 좋은데 단종.
워터맨 퍼스펙티브 F닙. 가지고 있는 펜 중에 가장 무거움. (35g). 예쁘긴 한데 오래 쓰긴 힘들다.
셜록홈즈 박물관 한정 만년필. 어디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으나 홈즈이므로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그리고 떼샷.
 

41은 소수군요. : ) 

 
Posted by 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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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만년필 리스트

잡담 2011. 10. 31. 12:06

파일롯트 리락쿠마 미니 만년필 스카이블루/ 핑크 : 4000원, 카트리지 전용

파일롯트 에르고그립 블랙 EF : 9800원, 컨버터 겸용 (파일롯트 컨버터 6000원) 무게 11g

세일러 후데 DE 네이비 40˚ : 14000원, 컨버터 겸용 무게 15g

세일러 하이에이스 F : 16500원, 단종. 컨버터 겸용 (세일러 컨버터 6000원) 무게 18.4g

OHTO Tasche 핑크 FF10T : 18000원, 미니 카트리지 전용 무게14.8g

플레티넘 프레이져 F : 18000원, 컨버터 겸용, (플레티넘 컨버터 9000원) 무게 17.8g

무인양품 만년필 F : 1500엔, 미니 카트리지 전용 무게 23g

파카 벡터 스탠다드 블랙 F : 19800원, 컨버터 겸용 (파카 컨버터 5000원) 무게 15.7g

라미 사파리 챠콜 EF : 32000원, 컨버터 겸용 16.9g

카웨코 클래식 만년필 블랙 F : 35000원, 카트리지 전용 (미사용) 무게 13.4g

셜록홈즈 박물관 기념 만년필 : 35000원, 카트리지 전용 (미사용) 

쉐퍼 SF100 매트 NT 그레이 F : 35170원, 컨버터 겸용 무게 31.6g

라미 알스타 커피 EF : 64000원, 컨버터 겸용 (미사용) 무게 21g

워터맨 필레아 블랙 F/ EF : 컨버터 겸용 무게 23g 

플레티넘 스탠다드 14K 금장 EF : 85000원, 컨버터 겸용 무게 12.8g

파카 95 매트 GT 블랙 XF : 단종, 컨버터 겸용 무게 무게 15.8g

파카 Arrow 매트 GT 브라운 XF : 단종, 컨버터 겸용 (미사용) 무게 19g

파이로트 Custom Heritage 91 F : 145000원, 컨버터 겸용, 무게 17g

파카 리알토 매트 GT 블루  F / XF  : 135000원, 컨버터 겸용 (미사용, 파카 컨버터 5000원) 무게 18.5g

펠리칸 M215 괘선 EF : 198000원, 피스톤 필러식, 무게 20.7g

워터맨 퍼스펙티브 블랙 CT F : 250000원, 컨버터 겸용 (미사용) 무게 38g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르그랑드 146 : 880000원, 일체형  (미사용) 무게 26g

 

순서대로 줄세움. (...) 파카들이 서로 비슷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게 귀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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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로라 만년필이 갖고 싶습니다. 훌쩍.



Posted by 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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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기 목표 만년필

잡담 2011. 10. 13. 17:53

옵티마 입실론 디럭스 블루 EF  : 보헴 19만원대, 펜카페 23만원대 14K닙

펠리칸 M215 괘선 EF : 보헴 17만원대, 펜카페 19만원대 스텐닙

파일로트 heritage 91 야마부도 : G마켓 11만대, 베스트펜 14만원대, 14K닙. 일본가 만오백엔
Posted by 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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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 and Ink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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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 P42 DION EF          5.7  컨버터 별매
워터맨 필레아 EF              6.4  컨버터 포함
오로라 레진 아메지스트 EF 6.93 컨버터 별매

Best Pen 기준
=============
세일러 하이에이스 네오 F   2.7  컨버터 포함
쉐퍼 SF100 매트 NT F        4.05 컨버터 별매  (컨버터 5400원)
파일로트 PRERA F            4.4  컨버터 별매   (컨버터 7000원)
라미 사파리 EF                 3.5  컨버터 포함


Posted by 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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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업데이트

발송 메일 2011. 1. 2. 23:18
 


the 6st Issue : 2011. 1. 1


London, Bishopsgate Street, 1830.  -

2011년 신년이 밝았습니다.
독자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첫날, 프로젝트 I.L.N의 일러스트 런던 뉴스
제 6호가 발간되었습니다.


페이션스는 종의 기원을 손에 들고 규칙적으로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평소와는 달리 제임스는 페이션스가 이미 읽은 책을 들고 있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다른 때였다면 제임스는 페이션스에게 다른 책을 권하거나 든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터였다.
하루 종일 드문드문 하늘이 빗방울을 뿌렸다. 음산한 습기가 집안에 스며들어오는 것을 느낀 페이션스는 다이앤과 함께 집안에 있는 벽난로들에 불을 피워놓았다. 그다지 추운 날씨는 아니었으나 페이션스의 예상대로 제임스는 서재에 들어오자마자 자연스럽게 불 앞에 다가앉고 있었다. 안개비를 하루 종일 맞고 다녔으니 따뜻한 불이 그리웠을 것이다.

2. 아버지와 딸 (5) 中  


“엘리자베스는 저기 유모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거라. 봄바람이 아직 차구나. 그리고 너희들은 배 시간에 늦는다고 하니 서두르고.”
노부인은 조금 힘주어 지팡이를 짚으며 몸을 돌렸다. 이제 더 이상 용무가 없는 듯 단호한 뒷모습이었다. 릴리아는 노부인의 등 뒤로 공손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후에 코치에 올랐다. 릴리아보다 먼저 코치에 올라타 있던 레인웨이 씨가 한 손으로는 부인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조금 릴리아에게 웃음지었다.
“그래도 일리노아 양이 상당히 마음에 드신 모양이오. 초면에 저렇게 말을 많이 하시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어머님이 누군들 맘에 안 들어 하시겠어요, 며느리 말고는 다 좋아하시지요.”

2. 그림자의 열흘 (1) 中  

2011년도 변함없이 프로젝트 I.L.N 홈페이지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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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 업데이트

발송 메일 2010. 12. 18. 00:29

 


the 5st Issue : 2010. 12. 16


London, Roman Catholic Church at Surbiton, 1850.  -

12월 16일, 프로젝트 I.L.N.의 일러스트 런던 뉴스
제 5호가 발간되었습니다.

 

로르칸의 이야기는 그 뒤로 공포담에 가깝게 이어졌다. 남자는 칼을 땅에 파묻었지만, 칼은 다시 남자의 부엌에 나타났다. 그 뒤로 남자는 몇 번이고 칼을 여기저기 버리고 심지어 용광로에 처넣어 녹여버리기까지 했지만, 칼은 끈질기게 그의 침대 머리맡에, 책상 위에, 창틀 위에, 호주머니 속에 나타났다. 남자가 나라 방방곡곡으로 도망쳐도, 바다를 건너 대륙으로 떠나도, 그 대륙에서 다시 소아시아까지 도피해도, 칼은 남자가 가는 어디라도 따라다녔다. 
길로이는 걸레질을 멈추고 멍하니 생각했다. 저놈의 빌어먹을 책. 그는 로르칸이 말하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 저 책 다섯 권이 길로이가 가는 어디라도 따라올 것 같았다. 그는 오늘 아침 일어나서 침대 밑에 또 다시 고스란히 놓여 있는 책을 보고 정말 저주받은 기분이 들었다. 정말로, 설령 벽난로에 태워버려도 또 침대 밑에 멀쩡하게 나타나는 건 아닐까.

2. 교살된 강 (4) 中


아내가 죽은 후 제임스는 한동안 딸들을 잊은 채 망연자실하게 지냈다. 오로지 회사에만 매달리는데도 영혼이 도망친 빈 껍데기만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일을 잘하는 것도, 그렇다고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일정한 속도를 지키며 거리에 나가서 사건을 취재하고 기사를 쓰고 직장 동료 및 취재원들과 대화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냥하게 대하던 제임스 호프는 더 이상 바깥에 관심이 없었다. 그렇다고 그 자신에게 몰두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타인에도, 자신에게도 무관심한 채 내면의 공동에 집어삼켜진 사람처럼 공허한 눈동자로 집과 회사를 비롯해 런던 곳곳을 걸어다녔다.
그가 제대로 자기 자신과 가족을 돌보기 시작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어느 날 갑자기 과거의 그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그는 아주 조금씩 내면에서 바위 같은 슬픔을 풍화시켜갔다. 아내가 죽은 지 몇 년이 흘러 그가 비로소 습관처럼 사랑하던 딸들에게 관심을 돌렸을 때, 회사는 그의 회복을 기다렸지만 그의 딸 가브리엘은 기다리지 못했다. 마음의 문이 닫힌 지 오래였다. 

2. 아버지와 딸 (4)


반색하며 휘트니가 릴리아의 손을 맞잡았다. 릴리아는 조금 멈칫했지만 휘트니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친구가 되어 주어서 기뻐요, 일리노아 양! 아니, 일리노아! 이렇게 불러도 되지?”

릴리아보다 한참 작을, 자그마한 소녀는 새파란 눈동자를 흥분으로 가득 채우고 릴리아를 응시하고 있었다. 릴리아는 생각했다. 이런 타입의 사람에겐 어떻게 대하면 되는 것일까. 아무런 방어벽도 없이, 경계할 필요도 없고 거리낄 필요도 없다고 자신의 모든 감정을 다 드러내고 정면으로 부딪히는 소녀를 릴리아는 전에 만난 적이 없었다. 린드버그의 여학생들을 포함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여자들은, 나른하게 달짝지근한 냄새를 풍기며 얼굴에 웃음을 그리고 있던 여자들은, 이런 눈으로 자신을 보지 않았다.  

1. 일리노아 (終) 中  

프로젝트 I.L.N 홈페이지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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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업데이트...

발송 메일 2010. 12. 2. 14:04


the 3rd Issue : 2010. 12. 1


Shropshire, Park Hall near Oswestry, 1836. -

12월 1일, 프로젝트 I.L.N.의 일러스트 런던 뉴스
제 4호가 발간되었습니다.

 

금빛의 햇살 속에서 귀부인의 드레스 비단처럼 녹색과 파란색의 깃털이 반짝거리고 너울거렸다. 세실은 단번에 반해서 한 시간이 넘도록 눈을 떼지 못했다. 가족과 하인들이 어린 세실을 잃어버린 줄 알고 당황해서 찾아다니다가 뒤늦게 발견했을 때 세실은 공작새 우리 밖에 얼굴을 딱 붙이고 서 있었다. 혼비백산한 어머니가 잡아 안았지만 세실은 울고 있지도, 공포에 젖어있지도 않았다.
- 공작새가 왜 좋아?
- 색깔이 너무 예뻐요. 물감 중엔 저런 색깔이 없어요. 뭘 아무리 섞어도 안 나올 걸요.

2. 공중그네 (3)

"이 그림들은 너무 난해해요. 분명 잘 그리실 거라고 믿습니다만 그래도 포트폴리오가 될 만한 작품들로 다시 가져오시면 좋겠군요."
그 말을 듣고, 에스메는 하도 많이 여기저기 들고 다녀서 구깃구깃해진 봉투를 한아름 들고 터벅터벅 학교로 돌아갔다. 책상 위에 걸터앉아 벽에 등을 기댔다. 포트폴리오가 될 만한 작품 따위 따로 있지 않았다. 아버지가 찢어버리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원래부터 그런 건 없었다. 에스메는 움직일 의지가 바닥나버려서 몇 시간을 그렇게 덩그러니 앉아 있었다.


3. 풍향계(1)


“어디서 스카웃 제의라도 들어온 건가?”
프로스트의 목소리가 거칠었다. 제임스의 나이는 사십대 초반, 은퇴하기에는 창창한 나이였다. 제임스의 자리를 더 크게 만들어주려던 프로스트는 생각지도 못한 말에 사나운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제임스는 여태껏 누구에게도 가브리엘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아무도 제임스가 가브리엘에 관해 조사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제임스는 자신이 여태껏 지지해온 어린 상사를 쳐다보면서, 힘겨운 심정을 감추면서 입을 열었다.
“딸이 실종되었습니다.”

2. 아버지와 딸 (3)



레인웨이 부인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다. 음악회에서 오페라 글라스를 손에 들고 공연을 보고, 젠트리 들의 무도회에 적당히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지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사업가인 아버지의 동업자 친구의 아들과 결혼하는 건 경제적인 부를 손에 넣은 젠트리 계급의 딸들에게는 당연한 귀결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결혼과 함께 레인웨이 부인의 사회생활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른 부인들과 마찬가지로, 교양 있는 안주인이 있는 집다운 연출을 꼼꼼하게 더해가면서 그 때마다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초대해 티파티를 여는 것이었다.

1. 일리노아 (3) 中

좌중의 공기를 압도한다는 말을, 릴리아는 처음으로 실감했다. 알렉스 헤이스팅스와 휘트니 로즈는 옅은 아이보리색에 조금 옅은 보리색이 섞인 고상한 드레스 차림이었다. 부드럽게 몸의 라인을 따라 흘러내리는 드레스 라인은 릴리아보다는 레인웨이 부인의 디자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었지만, 그건 도무지 가깝다는 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다른 것이었다. 고급스러운 옷감에는 자잘하게 정교한 수가 놓여 있었는데, 옷감의 색과 같은 실에 광택만이 조금 더해져 결코 두드러지지 않았다. 세심한 덩굴 문양이 빛에 따라 부드럽게 반짝여, 레이스나 프릴 같은 장식보다도 훨씬 더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알렉스 헤이스팅스가 걸음을 걸을 때마다 빛이 따라 움직였다. 그것은 마치, 이 집에 샹들리에가 있다는 것을 알고 디자인 한 것처럼, 이 집에 무엇보다도 잘 어울리는 장치였다. 
 
1. 일리노아 (4) 中 



프로젝트 I.L.N 홈페이지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Posted by 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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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업데이트

발송 메일 2010. 11. 17. 13:18


the 3rd Issue : 2010. 11. 16


Middlesex, Caen Wood Towers, 1880. -

11월 16일, 프로젝트 I.L.N.의 일러스트 런던 뉴스
제 3호가 발간되었습니다.

 


그 생각까지 미쳤을 때 길로이는 기묘한 해방감에 가까운 절망감이 들었다. 덜 아문 상처에서 딱지를 떼어냈을 때 배어나오는 피를 봤을 때 느끼는 감각과도 비슷했다. 여기서 추방당하고 나면 그 뒤의 세상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녀의 열네 살짜리 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어디서 어떻게 살 수 있을지 전혀 몰랐다. 예닐곱 살에 이 저택에 온 이래 길로이의 세상은 한 뼘도 안 되는 보온도우에 머물러 있었다. 목 조르듯이 둘러싼 쉬르 강과 바다 안쪽을 벗어나본 적이 없었다. 그 너머는 막막한 백지였다. 아무 것도 읽어볼 수 없는 백지. 그러나 백지는 읽으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쓰라고 있는 것이었다. 
실패하면 끝장이다. 그러나 길로이는 자신이 어쩌면 끝장을 원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길로이는 불현듯 이상할 정도로 차분해졌다. 그는 긴장은커녕 결연하지도 않은 태도로 살며시 발을 뗐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씩 옮기기 시작했다. 

2. 교살된 강 (3) 中



그는 창녀들을 위해 자산을 들여 구제사업을 펼치고 교육을 제공하고 있었으나, 자신이 그토록 공들이는 사업에서 도망치는 이유에 대해 냉정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제임스는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그렇다면 왜 이 타락한 여성들을 위한 구제기관을 운영하고 계십니까? 그토록 많은 여성들이.”
도미니크가 제임스의 질문을 끊었다. 
“학생들이.”
제임스가 정정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왔는데도 불구하고 도망간다면 히스 씨, 당신에게도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 사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도미니크가 짧게, 짜증을 내보이며 미소 지었다. 
“당신은 기자군요.”

2. 아버지와 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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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해 주신 재개장 이벤트 당첨자가 발표되었습니다.
빅토리안 미니 티 접시의 행운의 당첨자분을 게시판에서 확인하세요.

프로젝트 I.L.N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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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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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업데이트...

발송 메일 2010. 11. 1. 23:26


the 2nd Issue : 2010. 11. 1


- London, Hampstead, Church Street, 1848. -

11월 1일, 프로젝트 I.L.N.의 일러스트 런던 뉴스
제 2호가 발간되었습니다.

 


"우리 길로이는 참 어른스럽지."
셸리는 손을 허공에 허둥거리며 빨랫감을 집어들었다.
"너무 어른스러워."
길로이는 지금 어머니가 하고 있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뭐가 저렇게 당황스러운지도 알 수 없었고, 길로이가 지극히 옳은 말을 하면 할 수록 왜 서글프고 처연하게 바라보다 외면하고야 마는지도 알 수 없었고, 길로이가 갑자기 아들이 아닌 어떤 낯선 존재로 변했다는 듯이 어쩔 줄을 몰라하는 이유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우두커니 서 있었다. 새하얀 천들이 햇빛을 반사하며 너울거렸다.

2. 교살된 강 (2) 中



"그게 네가 원하는 거야?"
세실은 프로스트를 흘긋 넘겨다보았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겼다. 눈앞에서 널따란 서펀타인 호수가 바람에 일렁이고 있었다. 산책을 나온 런던 시민들이 호수 주위에 둘러앉아 오리떼에 먹이를 던져주며 깔깔거리고 차를 마셨다. 세실은 등 뒤에서 프로스트가 따라오는 발소리를 들었다. 풀로 덮인 부드러운 지면이 자로 맞춘 듯이 정확한 보폭에 짓이겨지는 소리가 났다. 세실은 수면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워냈다.

2.
공중그네 (2)



마지못해서 페이션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제임스는 딸의 어깨를 안고 정수리에 입을 맞춰주고 싶었다. 언제나처럼 딸은 이마에도 입맞춰달라고 얼굴을 들 것이다. 희고 정갈한 이마에도, 반짝이는 머리카락에도 애정 표시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다정하면 딸이 불안해할 것이다. 제임스는 페이션스의 손을 놓고 묵묵히 미소 지으며 책을 손에 들었다. 넘어가지 않던 책장이 마침내 한 장 넘어가고, 이윽고 책장 넘기는 소리가 규칙적이 되었다. 내내 뜨개질감을 쥐고 뜨다가 다시 풀며 코를 세기만을 반복하던 페이션스는 겨우 안심했는지 실과 바늘을 내려놓고 책을 들었다. 제임스는 페이션스가 든 책 제목을 곁눈질했다. 페이션스는 종의 기원을 읽고 있었다. 


2. 아버지와 딸 (1)




레인웨이 가의 집사가 나와 직접 문을 열어 주었다. 레인웨이 가의 사용인은 모두 스무 명 남짓, 메이드 수만 열 둘이었다. 레인웨이 가의 문고리는 항상 반짝였고, 목재 문은 고풍스러우면서도 은은하게 광택이 배어났다. 검은 옷에 흰 에이프런을 두른 메이드들은 구두까지도 꼭 같이 맞춘 검정 가죽으로, 그들의 구두도 항상 티 하나 없이 광택나는 상태를 유지해야만 했다. 릴리아는 집사의 회색 머리카락이 조금이라도 헝클어져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2. 일리노아(2)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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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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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안 테스트

잡담 2010. 10. 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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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결과: 몰락귀족

당신은 몰락귀족의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이군요.

한 때 귀족은 시대를 움직이는 주역이었으나, 빅토리안 시대에 들어서서 귀족들은 그 위상을 많이 잃었습니다. 재산을 갖고 있지 않은 귀족은 더 이상 상류계급으로 분류되지 않는 시대입니다. 사람들은 앞에서 귀족에 대한 경의를 표하지만 돌아서서 귀족의 품위를 유지할 돈이 없는 것을 비웃습니다. 사람들은 깊은 지식은 없으면서 지성적인 척하고, 신실하지도 않으면서 도덕을 입으로만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속물적인 세상 속에서, 몰락귀족은 진실된 명예와 고귀함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흔치 않은 사람입니다.

비록 시대의 변화 속에서 몸은 움츠리겠지만, 본래의 고집과 자존심만은 그 누구도 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출처 : 프로젝트 일른 http://iln.pe.kr]
Posted by 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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